원래는 개강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3월 11일, 나는 학교에 상주하는 길냥이들 밥 주는 소소한 동아리를 입학하고부터 쭉 하는 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잘 돌아다닐 수 없는 요즘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새삼 참 소중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이었다. 동아리 방에서 물과 사료들을 담고, 4군데 정도 위치한 배식소를 돌러 나갔다.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늦은 오후 지기 직전의 햇빛과 하늘이 정말 예뻤다. 이렇게 첫번째 배식소에 배식하고, 두 번째로 갔는데 거기서 치즈를 만났다. 꼬질꼬질한데 눈만은 빛나는 길냥이들 너무 좋아 배고팠는지 울면서 나타나서 사료를 조금 덜어줬다. 아직 건조하고 춥지만 햇살은 따뜻하고 풀들이 돋아나는 게 보였다. 점점 무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