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 44

맑고 추운 날, 학교 야옹이들 밥 주고 왔다.

원래는 개강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3월 11일, 나는 학교에 상주하는 길냥이들 밥 주는 소소한 동아리를 입학하고부터 쭉 하는 중인데, 코로나 때문에 잘 돌아다닐 수 없는 요즘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새삼 참 소중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이었다. 동아리 방에서 물과 사료들을 담고, 4군데 정도 위치한 배식소를 돌러 나갔다.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늦은 오후 지기 직전의 햇빛과 하늘이 정말 예뻤다. 이렇게 첫번째 배식소에 배식하고, 두 번째로 갔는데 거기서 치즈를 만났다. 꼬질꼬질한데 눈만은 빛나는 길냥이들 너무 좋아 배고팠는지 울면서 나타나서 사료를 조금 덜어줬다. 아직 건조하고 춥지만 햇살은 따뜻하고 풀들이 돋아나는 게 보였다. 점점 무섭게..

그림기록 ② 커피 드리퍼 그리기

오랜만에 나무와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나무 드리퍼와 옥색 자기들을 그렸다. 우선 3b 연필로 스케치 하고 지운 후 회색 프리즈마 색연필로 외곽 라인을 정리해 줬다. 그리고 밑색을 옅게 깔면서 하나하나 명암을 준다. 어느정도 밑색을 깔고 난뒤, 바닥 부분도 채색한다. 어색하거나 비어있는 부분이 없게, 전체적으로 개체의 명암과 그림자들을 잡아준다. 어느정도 채색이 끝나고, 포토샵으로 가져와서 배경을 깔끔하게 만들고, 형태가 어색하거나 밝음과 어둠이 더 잡혔으면 하는 부분들을 편집해줬다. 오랜만에 그린 그림인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책 리뷰] 포토샵 도면 칼라링 Reality / 강윤정 저

포토샵 도면 칼라링 Reality / 강윤정 저 개강도 많이 늦춰지고, 남은 시간 동안 뭐할까 하다가 동기랑 같이 포토샵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 중인 나는 캐드와 스케치업 등을 이용해서 내가 설계한 건물의 내부나 외부의 시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그만큼 수업 외적으로 시간 단축과 본인의 느낌을 찾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저번 학기 캐드 수업 교수님께서 방학 때 도면 컬러링 공부를 추천해주셔서 서점에 가서 책들을 비교 해보다가 이 책이 구성이 제일 좋길래 선택하게 됐다. 우선 첫 파트에서는 도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해주고 시작한다. 캐드에서 포토샵으로 넘어올 수 있게 평면, 입면, 천정도를 정리하는 방법과, 출력(plot) 방법, 전체적인 준비과정을 ..

SCA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후기 / SCA Barista Skill Foundation

SCA Barista Skill Foundation 자격증. 취득하게 된 이유? :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위해 나는 2달 전 카페 알바를 시작 하면서 커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제대로된 지식을 배우고 싶었고, 유튜브를 깔짝이다가 문득 방학인데 제대로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볼까? 싶어서 그렇게 알아보게 된게 SCA 바리스타 자격증이었다. SCA는 유럽 스페셜 티 커피 협회(SPECIALITY COFFEE ASSN. OF EUROPE)와 미국 스페셜 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가 통합된 스페셜 티, 커피 산업을 위한 비영리 무역 조직이다. 전 세계 자격증은 SCA와 나라별 로컬 자격증으로 분류된다. 사설 협회의 로컬 자격증은 유효기간이 있..

그림기록 ① 불투명 수채화 나비 그리기

여름에 스케치해뒀던 건데 학교 과제에 치여 사느라 짬짬이 시간 내서 그렸다..어째 점점 그림 그리는 텀도 길어지고 흥미도 잃어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네 다른 것들보다 훨씬 오래걸렸다. 손이 굳었어ㅠㅠㅠㅠ 그래도 어찌어찌 완성해서 포토샵으로 누끼도 따고 배경 정리했다. 여름에 왠지모르게 꽃이랑 눈 그리는 거에 꽂혔었다. 요즘 그림 너무 안 그리게 되는데이번 학기엔 아무리 정신 없어도 일주일에 하나정도는 그려야지..그려야 할 것 같아서 그리는 게 아니라 내가 재밌어서 그리는게 중요한 것 같다.

창경궁 건축 탐방, 해오름 예술극장 <memory in dream> 연극 본 날

2020년 1월 10일 오랜만에 홍 만나서 논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우리는 혜화역에서 만나 연극 시작 전 창경궁에 가기로 했다. 가기전에 피터팬 스테이크 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그니처? 인 것같은 피터팬 스테이크라는 메뉴랑 등심 스테이크 시켰는데 등심이 너무 부드러웠다. 혜화역 주변 가면 꼭 다시 갈듯. 이걸로 두 개 시킬걸 그랬어.. 점심먹고 조금 걸어서 창경궁에 도착했는데 평일 낮이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없었다. 마침 무료로 진행하는 우리궁궐지킴이 분의 설명이 시작되려 하길래 참여했다.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라고 한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

[2019. 12. 24~29] 일본여행 3일차 - 다카야마(高山), 카제야 료칸

신호타카 로프웨이 정류장으로 한참을 달려, 카제야 료칸에 도착했다. 프라이빗, 대중온천이 있고 후기가 엄청 좋아서 여길 선택했다. 정말 잘 쉬었지만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다카야마 버스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고 다카야마를 더 보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추가요금을 내면 조식과 석식을 준비해주시는데, 짐을 풀고 잠깐 쉬다가 내려오라는 전화를 받고 내려갔다. 연어와 소고기 구이, 연근조림 등의 반찬과 치킨 스테이크, 된장국을 준비해주셨는데 맛있었다. 작은 화로..? 같은 곳에 불을 붙이고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치킨 스테이크도 데리야끼 소스와 함께 나왔는데 간도 적절하고 맛있었다. 후식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저녁식사를 마치고, 료칸 내부를 구경했다. 전통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었다고 하는..

[책 리뷰] 건축으로 말하는 방법에 대하여

책 제목 건축으로 말하기, ARCHITECTURALLY SPEAKING / 유진 라스킨 저 책 소개 가치관이 충돌하고 산업과 과학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던 1950년대, 유진 라스킨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건축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현대건축에서 벗어나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인문학적 시각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오랜 시간, 건축은 그렇게 이야기를 담아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새로운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 더 갖게 된다. 건축을 읽지 못하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우리는 빈 껍질을 경험할 뿐이다. 감동 없는 건축이 의미를 잃고 마는 것은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

[2019. 12. 24~29] 일본여행 3일차 - 다카야마(高山) 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고야 역으로 이동했다. 차표들을 다 버려서, 정확한 열차 명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나고야 역 안에서 메이테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나고야 - 다카야마행 버스를 탔다. 기차표는 도착한 첫날 나고야 역에서 예매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당고랑 찹쌀떡을 먹었다. 당고 너무 맛있어.. 나고야에서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버스는 꽉 찼었는데, 중국인이 많았다. 내 자리 근처에 탄 중국인 아이가 장난감을 계속 가지고 놀았다. 큰소리로 2시간 넘게 지속됐다. 하지만 아이의 보호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주변의 내 옆 자리 일본인 남자분과 근처에 탄 사람 몇몇이 그 사람들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인 이야기겠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질서가 일본에서는 더 강조된..

우드윅 라지캔들 커런트 향, 라지 워머

평소에 이케아에서 산 바닐라 향 양초를 한 두 개씩 쓰며 지냈었는데 향기도 잘 안 느껴지고 무엇보다 불을 끌때 생기는 연기가 거슬렸다. 방학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고 이것저것 해먹다 보니 냄새 제거도 할 겸, 캔들워머가 사고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며 여러 가지 캔들워머를 비교해 보다가 우드윅 캔들+워머 세트를 발견했다. 내가 본 사이트에선 블랙체리, 린넨, 커런트, 라벤더 향을 팔고 있었다. 무난한 블랙체리를 하려다 커런트 향이 궁금해서 커런트+화이트 워머 조합으로 구매했다. 꼼꼼하게 상자에 내부가 고정되어 와서 전구가 깨지거나 오염되지 않고 잘 왔다. 워머 모양이 비교한 것 중에 제일 예뻤다. 밑판 나무도 진짜 원목이고 마감도 깔끔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지 캔들 라벤더 (605.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