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다녀온 곳들에 대한 단상

[2019. 12. 24~29] 일본여행 3일차 - 다카야마(高山) 로

sity den 2020. 1. 29. 23:32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고야 역으로 이동했다.

차표들을 다 버려서, 정확한 열차 명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나고야 역 안에서 메이테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나고야 - 다카야마행 버스를 탔다. 기차표는 도착한 첫날 나고야 역에서 예매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당고랑 찹쌀떡을 먹었다. 당고 너무 맛있어..

 

나고야에서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버스는 꽉 찼었는데, 중국인이 많았다. 내 자리 근처에 탄 중국인 아이가 장난감을 계속 가지고 놀았다. 큰소리로

2시간 넘게 지속됐다. 하지만 아이의 보호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주변의

내 옆 자리 일본인 남자분과 근처에 탄 사람 몇몇이 그 사람들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인 이야기겠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질서가 일본에서는 더 강조된다고 알고 있다.

사람 사이의 편견과 차별,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호주로 어학연수를 간 친구가 홈스테이 하며 만난 중국인 얘기를 해준 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는데, 

어떤 문제 상황에서 홈스테이 집주인분이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하자 울며 이건 온전히 내 문제이고 고향에는 나보다 똑똑하고 나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어떤 문제 상황이던지 바꿀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차별하거나 갈등의 여지를 남기면 안 된다. 다른 나라에 갈 거라면,

예절이나 주의사항을 알아보고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거나 그 상황에서 제지했어야 했다.


다카야마 역

 

JR 다카야마 역에 도착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렸다. 비가 온다고 했다. 우리는 카제야라는 온천 료칸을 예약했었는데,

거길 가기 위해선 우리가 내린 JR 다카야마 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역내에 있는 매표소에서 신호타카 로프웨이(shinhotaka ropeway) 행 버스표를 끊고, 탑승 전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16시 40분에 출발하는 표였다. 

 

날이 흐렸지만, 거리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카야마(高山)는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악지대의 빼어난 경관, 에도 문화와 교토 문화가 적절히 융합된

독특한 문화, 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매력 있는 소도시라고 한다. 

 

흐리고 늦은 오후, 비가 조금씩 왔다. 위쪽으로 조금 올라왔다고 나고야보다 훨씬 춥게 느껴졌다.

 

여기는 거의 다 목조건물인 것 같았다.

 

거리를 조금 둘러보다가, 히다코쿠분지를 가려고 했다.

수령 1200년의 은행나무와 가치 있는 문화유산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길을 헤맨 것도 있고 생각보다 거리를 둘러보다가 시간이 빨리 가버려서 

멀리서 밖에 보지 못했다.. 거대한 은행나무를 보지 못해서 아쉽다

 

원래는 이런 곳..

 

터미널 짐 보관함에 캐리어 넣어두고 빠르게 돌아볼걸 하는 후회가.. 

생각보다 이 날 버스 타는 시간이 길었다. 카제야 료칸 근처에

편의시설이 없다고 해서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사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