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다녀온 곳들에 대한 단상

후쿠오카 여행 간단 후기

sity den 2024. 7. 24. 19:01

7월 첫째 주에 3박 4일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도움이 될까 싶어 적는 간단 후기

사진은 없지만 후쿠오카 공항은 매우x100 좁다. 지금 확장 공사 중이던데 도착하고 입국 수속 밟는데만 거의 30분이 넘게 걸렸다.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지만 출국 수속 밟는 건 30분도 안 걸렸다. 도착해서 바로 일정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첫날은 비가 많이 와서, 짐 끌고 숙소까지 오는게 일이었다. 나는 텐진역 바로 근처에 숙소를 예매했었다. 입국하고 숙소에서 쭉 쉬었다. 다음날은 후쿠오카 일일 투어를 했는데, 마이리얼트립 사이트에서 인당 5만원 정도에 예매가 가능하다. 하카타 역에서 이른 아침에 만나 출발하는 투어였다.

 

09:00 일일 투어 첫번째 장소. 다자이후에 도착했다.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스타벅스 컨셉 스토어가 있다. 일본 건축가 쿠마 겐고가 설계한 곳인데, 새둥지처럼 서로 엮여있는 독특한 목조 구조가 특징이다. 비도 오고 내부 조명이 엄청 밝지 않아서 뭔가 숲 들어온 느낌이 났다. 

카페 안 쪽에 작게 내부 정원으로 꾸며진 공간이 있었는데, 실내에서 통창으로 하늘과 식물이 보이는 풍경이 꽤 괜찮았다. 의자도 있어서 비가 안 왔으면 나가서 앉아봤을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오면 있는 텐만구. 텐만구는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여겨지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이다. 학업 성취를 기원하거나 합격 부적을 사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신사 건물 주변이 현립 자연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공원을 거닐면서 사진을 찍었다. 신사 건물보다는 건물을 애워싼 정원이 예뻤다. 사진도 식물 사진밖에 없네


텐만구에서 잠깐 있다가 다음 장소인 큐수 유후인으로 출발했다. 

사진은 킨린코 호수라는 곳인데 시간만 맞으면 수온과 공기의 온도차 때문에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다고 한다. 아마도 새벽이겠지? 내가 갔을 때는 그냥 호수였다 ㅋㅋㅋ


점심으로 장어 덮밥을 먹었다. 가이드 분이 추천해주신 '유후마부시 신' 이라는 덮밥 집인데, 현지 찐 맛집이라고 한다. 화요일 점심 이었는데 거의 20분을 대기하고 들어갔다. 밥을 거의 다 먹으면 녹차를 부어서 오챠즈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이게 진짜 맛도리였다. 


밥 먹고 유후인 안쪽에 있는 닥터피쉬 카페 갔는데 진짜 너무 간지러워서 죽는줄ㅇ... 사람 많이 없고 유후인 거리 구경하면서 힐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브리 스튜디오 도토리의 숲 이라는 상점도 갔는데, 생각보다 협소해서 당황했다. 내부는 촬영 금지여서 찍지 못했지만 나름 갈만한 곳인 것 같다. 귀여운 천 쪼가리 두 개 득템함


우리나라에서 한 때 유행했던 벌꿀 아이스크림의 원조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걍 너무 달고 맛있었다. 안에 앉을 자리가 있긴 한데 협소하고 꽉 차 있어서 밖에 의자에서 먹었다. 

유후인은 온천 마을 답게 온천이 많은데, 가이드 분 말씀으로는 온천이 있는 곳 까지 걸어갈 수는 있지만 위험하고 멀어서 택시를 타고 가는게 안전할 거라고 하셨다. 나는 가지 않았지만, 가족 단위로 유후인에 방문하면 택시 타고 온천을 즐기고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는 유후인에서 40분 정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유후다케 산봉우리이다. 나무가 이렇게 없는 이유는 예전에 여기가 활화산이었는데, 과거에 용암이 지나간 땅은 지반이 불안정하여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라고 했다.

현실감이 안 드는 풍경이었다. 무슨 윈도우 배경화면 같아ㅋㅋㅋ 여기서 30분 정도 사진만 찍고 다시 출발했는데, 후쿠오카 오면 꼭 한 번 들릴만한 곳인 것 같다. 아무래도 차가 없으면 못 올라오는 곳이라 일일 투어의 목적에 아주 부합하는 장소였다.


마지막 목적지는 항구도시 벳푸이다. 벳푸는 천연 유황 지하수가 막 샘솟는 곳인데, 집주인이 원한다면 집에서 나오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 숙소나 료칸이 아닌 이상 관리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튼 도시 전체에서 유황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게 신기했다.

사진은 산책로에서 찍은 바다 풍경이다. 도시 바로 옆에 이렇게 깊고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는게 이상했다. 산책로로 올라가는데, 외국인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다가 쉬시면서 Hello 하고 손인사해줬다 ㅋㅋㅋ 

벳푸에서 1시간 반 정도 있다가 하카타 역으로 돌아가면서 투어가 끝났다. 인당 5만원에 꽤 알찬 투어였던 것 같다. 


다음날은 텐진역 근처에 있는 오호리 공원에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호수 옆 공원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까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여기 호수에서 오리배도 타고 호수 바로 뒤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호수가 한 눈에 보이는 스타벅스여서 그런지 사람이 꽉 차있었다. 오큘러스 (VR 기계) 하는 사람 봤는데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 보고 이게 바로 문화차이..? 했다. 커피 마시고 사람 구경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별하게 볼 건 없었지만 여유롭게 잠시 있기 좋았다. 


오후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캐널시티 하카타 라는 쇼핑 센터에 갔다. 큰 운하가 쇼핑 센터를 둘러 싸고 있어서 캐널 시티인가 보다. 쇼핑 센터 한 가운데에 큰 분수가 있는데, 특정 시간대에 분수쇼가 열린다. 화려하고 볼만했다. 

캐널시티 하카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사먹은 것들, 라멘 기대 안 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쇼핑하고 밥먹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지났다. 반나절 정도 보내기 딱 좋은 곳이었다. 

여기 건물 지하 1층에 꽤 큰 점프 스토어가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굿즈가 좀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미도리야 키링이랑 친구가 좋아하는 토도로키 키링을 샀다. 코난 카레도 팔길래 샀는데 무슨 맛일지 짐작이 안 된다 ㅋㅋ

밖에 나와서 쇼핑 센터 주변을 걸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운하 주변에 야시장이 크게 있었다. 시끄럽고 더워서 야끼소바 하나 사먹고 호텔로 도망쳤지만 거리 버스킹도 하고 분위기는 좋았다.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야경과 아시아나 기내식 사진으로 급하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