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일, 문득 주말이 너무 무료하게 느껴지고 뭔가를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찾은게 <솜씨당> 이라는 어플 이었다.
솜씨당은 미술, 요리, 뷰티,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어플이다. 원하는 분야의 취미활동을 카테고리 혹은 검색을 통해 찾고 지역대와 시간을 정하여 신청이 가능했다.
나는 2019년에 SCA 바리스타 파운데이션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오랜 기간 연습하지 않으니 당연하게도 우유 스티밍부터 라떼 아트까지 까먹은 상태였다. 다시 배워보고 싶어 라떼아트 클래스를 찾고 신청했다.
솔직히 신청하면서도 2시간 안에 라떼아트를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반 의문반으로 신청했다. 그런 나를 웃으며 맞이해주신 선생님은 우선 라떼를 한 잔 만들어보게 시키셨고, 당연하게도 엉망으로 나왔다. 선생님은 바로 스티밍의 원리와 좋은 폼의 형태를 설명해주셨다.
2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시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스티머의 노즐이 얼마나 담겨있어야 최적의 스팀밀크를 만들 수 있는지, 거품을 만든 후에는 적절한 위치를 찾아서 어떻게 전체적으로 잘 섞일 수 있도록 하는지 등을 보여주고 말로 알려주셨다.
스팀밀크는 아주 조금의 실수에도 그 질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고, 어떻게 이런 세밀한 작업을 말로 풀어낼 수 있는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SCA 자격증을 봐도 알 수 있었지만 커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엿보이는 분이셨다.
그렇게 열 댓번의 스티밍과 라떼아트를 실패한 우유로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다시 연습, 실패를 반복하니 나는 정신도 없고 조금 슬퍼졌다. 선생님은 바로 울적해진 나를 파악하고 안 되는게 당연하다고, 라떼아트는 노력이 전부라는 격려를 해주셨다. 그런 격려에 다시 힘을 얻어 진행하고 놀랍게도 조금씩 나아졌다.
2시간이 조금 넘게, 독려하고 교정해주시며 수업을 진행하니, 마지막에 겨우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형태가 잡힌 결하트가 나왔다. 결하트는 너무 어려웠다.. 특히 피처를 ‘흔든다’ 는 과정에서 몸이 자꾸 삐걱댔다.
선생님은 내 손목까지 걱정해주시며 그렇게 잡으면 당장은 괜찮아도 연습하다가 손목 나간다고.. 내 손을 잡고 피쳐 올바르게 잡는 방법 등 까지 전부 섬세하게 교정해주셨다.
사람이 손으로 종이에 완벽한 하트를 그릴 수는 있어도 매번 완벽한 하트를 그릴 수 없는 것과 같다며, 본인도 어떤 날은 제대로 안 될 때가 있다며, 라떼아트는 재능이 없고 연습만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해주시던게 기억에 남는다.
2시간이 2분 같던 수업이 끝나고 기억을 더듬어 글로 정리했지만, 라떼아트는 영상이나 글 보다는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연습해야 실력이 나아질 수 밖에 없는 분야인 것 같다. ㅠㅜ
기회가 된다면 또 수강해서 로제타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2시간의 짧은 클래스였지만 좋은 스팀밀크를 판별하는 보는 눈 만큼은 생긴 것 같다.
기본원리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피드백 확실한 실습까지 아주 탄탄한 수업이었다. 빠르고 현명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수업 끝나고 조심히 들어가라며 쿠키까지 주셔서 두배로 감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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