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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1 테이블 야자 수경재배. 혼자사는 집 안에 식물을 둔다는 것

sity den 2020. 5. 24. 23:39

테이블 야자 수경재배. 집 안에 식물을 둔다는 것 

 

어느덧 대학생활을 위해 경기도에서 홀로 지낸지도 1년 5개월이 지났다. 

입학하기 전 미리 올라와있던 나는 집안을 천천히 채워나갔었는데, 그중 하나가 식물이었다.

내가 처음 구입한 식물은 집 앞 롯데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테이블 야자였다. 살 생각은 없었는데 충동적으로 덥석 데려와서 이케아에서 샀던 유리 물병에 수돗물을 담고 하루 정도 뒀다가 식물의 흙을 털어내고 유리병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길 참 잘한 것 같다. 

 

작년에 찍었던 테이블 야자 사진

 

 

일어나서 책상에 멍하니 앉아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혼자 살다 보니 집 안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한참 바쁘게 과제하거나 여러 일들로 우울할 때 내가 살아있는 게 맞는 건지, 왜 이렇게 지칠까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파리의 먼지를 닦아주고, 물을 갈아주고, 물병을 닦아주며 나 말고 방안에 살아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다. 


수경재배 (Hydroponics)

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는 땅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을 물에서 키우는 것을 수경재배라고 칭한다. 수생식물과 같이 처음부터 물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키울 때에는 수경재배라고 칭하지 않는다.

 

화분에 심어져 있는 테이블 야자와 화분을 분리시킨 뒤. 흙을 깨끗이 털고, 잘 털어지지 않는 흙들은 쓰지 않는 칫솔로 다시 잘 털어준다. 흙을 털어줄 때마다 물에 살살 씻어내 주고, 다 털어진 후에는 하루정도 지난 수돗물을  받아둔 유리병에 식물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넣어준다. 

 

주의할 점 

물의 수위가 뿌리에 적당량이 잠기도록 하는 것이다. 수위가 너무 높으면 뿌리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썩어버린다. 처음 화분에서 분리시킬 때 흙이 최대한 남아있지 않게 잘 털어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테이블 야자의 경우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 반그늘에 둔다.

 

가장 최근에 (2020.05) 찍은 테이블 야자 사진

1년 5개월간 키워보고 느낀 테이블야자 수경재배 장점 

1. 관리가 쉽다. 

생명력이 강한 편이고 물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서 초보자들이 시작하기에 좋다. 물의 수위를 잘 체크해서 항상 뿌리의 3/5 정도로 잠기게 유지했는데, 보통 2-3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줬다. 쌓인 먼지를 닦아주거나 너무 작게 올라온 줄기들을 없애주는 것과 물 수위 관리 빼고는 딱히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다. 

 

2. 깔끔하다. 

화분이 아닌 물병을 통해 키우기 때문에, 잔 흙이나 벌레가 없고 맑은 느낌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테이블 야자라는 이름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키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 공기정화식물

테이블 야자는 공기 속으로 수분을 방출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다. nasa가 인정하는 공기정화식물 가운데 하나.

암모니아, 벤젠, 포름 알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좋다. 

 

4. 인테리어 효과

얇고 시원한 잎들이 풍성하게 자라있는 식물의 특성상 공간과 함께 사진을 찍었을 때 너무 예쁘다.  방이 싱그럽고 시원하게 보인다. 

 

관리가 쉬우면서도 장점이 참 많아서, 혼자 사는 분들에게 테이블 야자 수경재배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