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다녀온 곳들에 대한 단상

당일치기 일몰, 제부도 다녀오기

sity den 2021. 8. 11. 00:24

몇 주 전 갑자기 일몰이 보고 싶어 계획 없이 대부도와 제부도를 다녀왔다. 계획 없이 다녀오다보니 물때 시간을 생각 못하고 제부도에 갇혔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시행착오 없이 더 알찬 여행이 되면 좋겠다.

 

 

서해에 위치한 대부도는 섬이 아닌 섬이라고 불릴 만큼 큰 섬인데, 서울 근교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원래 제부도를 구경하고 대부도의 봉춘서커스, 대부도에서의 일몰을 보고 돌아오려 했었다. 

제부도를 다 구경하고 봉춘 서커스를 보려 대부도로 다시 돌아가려고 보니 제부도에 갇혔다...

 

 

 

제부도는 대부도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만조 때는 바닷물에 둘러싸여 완전한 섬이 된다. 간조 때만 섬과 육지 사이에 있는 길이 드러나면서 육지와 연결이 된다. 통칭 '바닷길'로 연결되는데,

당연히 도로가 침수되었을 때는 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다. 

 

제부도에 들어갈 때는 마침 물때 시간에 맞춰 바닷길이 열렸을 때라 앞으로 다가올 당황스러운 상황을 인지 못하고 신나게 서해 바다를 구경했다. 서해 바다여서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보기엔 예뻤고,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한여름에 와도 기분 좋은 섬이었다. 

 

 

 

 

https://www.hscity.go.kr/www/jebudo/BD_selectPassingTime.do

 

화성시청 > 분야별정보 > 교통·환경 > 도서교통정보 > 제부도 통행시간

본 시간표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바다갈라짐 예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자료이며, 어떠한 법적 효력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상상태에 따라 바다갈라짐 발생 및

www.hscity.go.kr

 

화성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통행시간이 명시되어 있으니 제부도에 방문하실 분이라면 꼭 참고해서 일정을 짜시길... 

 

물때 시간표 읽는 법

밀물때는 바닷길이 잠기고 썰물일 때는 열린다. 

 

2021년 08월 12일로 본다면

오전 09시 21분부터 17시 19분까지 통행이 가능하고,

17시 19분부터 21시 11분까지는 도로가 바닷물에 침수되어 건널 수 없는 시간. 

21시 11분부터 다음날 오전 05시 22분까지 통행가능 시간이다. 

 

"계속" 이라고 써있는 것 처럼 1~2일 동안 바닷길이 온 종일 열리는 날도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오후 3시쯤 물길이 닫히고 6시쯤 열렸는데, 통행가능 시간이 다가올 때 즈음 바닷길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통행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날 방문하신다면 조금 시간을 오버해서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걸 추천드린다. 


일정이었던 봉춘서커스를 보지도 못하고, 제부도에 갇히긴 했지만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일행과 나는 웃으면서 일몰을 구경하며 제부도를 걸어다녔다. 

 

 

물길을 따라 제부도를 벗어나다 잠시 차를 세우고 노을을 구경했다. 하늘이 정말 맑고 저녁즈음엔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바다에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게 장관이었다. 

 

말그대로 일몰 당일치기였다. 물때 시간표 잘 보고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