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작업물

자몽과 꽃 불투명 수채화 그리기

sity den 2020. 8. 20. 19:56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뭔가 깨끗한 느낌의 정물을 그리고 싶어서 뭘 그릴까 고민하던 중에 얼마 전에 주문한 자몽이 눈에 띄었다. 자몽은 거의 모든 계절에 만나볼 수 있는 과일로 선홍색 과육이 탐스럽고 예쁜 것도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과일이다. 자주 주문해먹는데 그려본 것은 처음이어서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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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수채화는 보통 수채화와 다르게 물감에 화이트 색상을 넣어서 채색하는 기법이다. 물만 사용해서 종이가 조금씩 비치는 수채화와 다르게, 화이트가 섞여 색감이 훨씬 부드러운 그림이 나온다. 

스케치 할 때는 이미지 사이트인 핀터레스트를 참고해서 그리고 싶은 개체들을 그려 넣는다. 이미지를 둘러보다가 나무로 만든 칼을 발견했는데 느낌이 새로워서 그려 넣었다. 

 

중간단계 정도 칠한 뒤에 자몽에 화이트 포인트를 넣었다. 보통 수채화는 종이를 비워두는 방식으로 가장 밝은 부분을 표현한다. 불투명 수채화는 화이트를 섞거나, 화이트 자체로 가장 밝은 부분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수채화와 다르며 불투명 수채화의 두 번째 특징이다. 

 

날씨도 많이 덥고, 방학중이지만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일상이 조금 피곤했는데, 오랜만에 그린 그림이었고 힐링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나왔다. 

 

항상 사진을 찍어서 누끼를 따는 식으로 편집하다가, 너무 번거로워 처음으로 스캔해봤는데 그림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이트 색감이나 중간색들이 잡히지 않아서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음부턴 번거롭더라도 사진을 잘 찍어서 누끼 따는 방식으로 돌아가야겠다. 다음엔 뭘 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