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책 리뷰, 에세이

혼자 있을 때 빛나는 방법에 대하여

sity den 2020. 8. 12. 01:09

1.

올해도 벌써 4달가량 밖에 안 남았고, 코로나 때문에 여름방학이 굉장히 짧아서 어떻게 2학년 2학기를 준비하고, 시간을 보내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 고민을 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방학을 보내다 보면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연말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하고 짧은 20대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2.

나는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 내리는 것보다 여러 책을 읽고, 교수님들과 면담하는 식으로 조언을 발판 삼아 고민들을 풀어내가려고 하고 있다. 저번 주에는 교수님과 면담을 했고, 오늘은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꿈을 꾸게 해 주시는 분 이시다. 결국은 지루함 속에서도 무언가가 재밌어야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과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3.

책을 읽고, 미래를 고민하면서 개강하기 전에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일상,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블로그 대부분의 방문자가 핫플레이스 방문 후기와 건축탐방, 전시회 후기 같은 정보성 글들에서 발생하는데, 사실 전공이 실내건축이다 보니 방문 자체는 경험과 더 나은 설계를 위해 가는 것이고, 결국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인스타 이외의 매체에 나중에 한눈에 볼 수 있게 기록하고 싶어서였고, 일기장의 개념이었다. 

 

4.

그런데 애드센스에 대해 알게되고, 사람들의 반응이 많을 법한 글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법한 글들을 쓰게 되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블로그 하는 목적을 확실시하고 가야겠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내가 원하는 내용을 기록하는 장소로 이어가고 싶다. 최근에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다녀왔던 글을 정말 공들여서 썼었는데 조회수가 비교적 잘 나와서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업로드 주기가 길어지더라도 그런 글들로 블로그를 채워나가고 싶다. 

애초에 목적은 일기장이었는데, 사실 네이버로 옮겨 가야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미 티스토리 블로그에 많은 글을 올렸고. 반년을 함께한 이 블로그에 정이 들었다. 아니다 싶을 때까지는 이어나가 볼 생각이다. 

 

5. 최근에 <모월 모일>이라는 산문집을 읽고 있다. 일상을 되짚어보게 해주는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다. 


아무리 좋아도 오래 붙어있다 보면 종종 상대의 빛을 보지는 못한다. 혼자일 때 빛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둘이 될 때 내 빛남으로 당신을 돌볼 수 있도록. 

 

 

37p, 고양이는 내게 질문을 던지고 떠났다. 혼자 견디는 법.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존재하는 법. 밤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법을 궁리해보라고. 

 

 

104p, 결국 행복은 '바라는 게 없는 상태'다. 소소한 창작에 몰두하거나 고요한 내면을 돌보기 위해 시선을 자기 내부로 돌리는 일이다. 

 

바란다면 오직 스스로에게만 '신실하게' 바랄 것. 무엇보다 행복은 '바라기' 보단 '찾기'에  가깝다. 찾아내고 감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