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리뷰/다녀온 곳들에 대한 단상

창경궁 건축 탐방, 해오름 예술극장 <memory in dream> 연극 본 날

sity den 2020. 2. 10. 02:02

2020년 1월 10일 오랜만에 홍 만나서 논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우리는 혜화역에서 만나 연극 시작 전 창경궁에 가기로 했다.

 

가기전에 피터팬 스테이크 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그니처? 인 것같은 피터팬 스테이크라는 메뉴랑 등심 스테이크 시켰는데 

 등심이 너무 부드러웠다. 혜화역 주변 가면 꼭 다시 갈듯. 이걸로 두 개 시킬걸 그랬어..

 

점심먹고 조금 걸어서 창경궁에 도착했는데 평일 낮이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없었다.

마침 무료로 진행하는 우리궁궐지킴이 분의 설명이 시작되려 하길래 참여했다.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라고 한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성종대 창건된 창경궁은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다. 그러나 인조2년(1624) 이괄의 난과 순조30년(1830)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되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왕궁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출처: 창경궁 관리소 / https://cgg.cha.go.kr/


창덕궁은 1610년 광해군 때 정궁으로 사용한 후 부터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258년 동안
역대 제왕이 정사를 보살펴 온 법궁이었다. 창덕궁 안에는 가장 오래된 궁궐 정문인 돈화문, 신하들의
하례식이나 외국사신의 접견장소로 쓰이던 인정전, 국가의 정사를 논하던 선정전 등의 치조공간이 있으며,
왕과 왕후 및 왕가 일족이 거처하는 희정당, 대조전 등의 침전공간 외에 연회, 산책, 학문을 할 수 있는 매우
넓은 공간을 후원으로 조성하였다.


후원에 대한 궁궐지킴이 분의 설명 중 후원은 단지 산책을 위한 공간이 아닌

왕족들이 올바르고 깨끗한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정신을 수련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말을 타거나 활을 쏘는,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수련했다고 하셨다.

이 설명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날 자연스런 산세에 따라 자연지형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산세에 의지하여 인위적인 건물이 자연의
수림 속에 포근히 자리를 잡도록 한 배치는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완전한 건축의 표상이다. 또한, 왕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던 후원은 300년이 넘은 거목과 연못, 정자 등 조원시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건축사적으로 또 조경사적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후원은 태종 5년(1405)
창덕궁을 창건할 때 후원으로 조성하였으며, 창경궁과도 통하도록 하였다.

창덕궁 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조원 시설로서 자연적인 지형에다 꽃과 나무를 심고 못을 파서
아름답고 조화 있게 건물을 배치하였다.

대부분의 정자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지금 남아 있는 정자와 궁궐전각들은
인조 원년(1623)이후 개수·증축된 것이다. 이곳에는 각종 희귀한 수목이
우거져 있으며, 많은 건물과 연못 등이 있어 왕과 왕비들은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고 심신을 수양하거나 학문을 닦고 연회를 베풀었다.

창덕궁은 조선시대의 전통건축으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이 고도의 조화를 표출하고 있으며, 후원은 동양조경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조형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특징이 있다.


1학년 2학기때 들었던 현대실내건축론 이론 수업에서 모더니즘 형성 배경, 구성 같은 서양의

건축 형성 배경과 각 양식의 특징들을 배웠었는데 이 설명을 듣고 나니까 우리나라 전통건축양식의

특징이나 형성배경도 궁금해졌다. 혹시 나중에 학교 수업에서 안 배우면 찾아봐야지 싶었다.


불로문(不老門), 애련지

 

군자의 성품을 닮은 경치

1692년(숙종 18)에 연못 가운데 섬을 쌓고 정자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 그 섬은 없고

정자는 연못 북쪽 끝에 걸쳐 있다. 연꽃을 특히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 숙종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라고 새 정자의 이름을 지은 까닭을 밝혀 놓았다.

 

출처: 창경궁 관리소 https://cgg.cha.go.kr/

생각지도 못하게 뜻 깊은 창경궁 구경을 마치고, <memory in dream> 관람을 위해

해오름 예술극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본 1월 10일은 오의식, 강연정, 이이림, 고애리 님이 연기하셨는데, 

이 날 연극을 거의 처음 봤던 나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봤다.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여서 암전 빈도가 높고 갈수록 앨리스와 이든의 감정이 고조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지만 난 극호였던 연극.

강연정 배우님 연기 너무 잘하시고 귀여우셨다 :)

 

과거에는 하얗게 빈 캔버스를, 현재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색으로 가득찬 그림을 앨리스가 그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좁은 소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눈으로 와닿는 이런 연출을 한게 와닿았다.

다음에 언제 또 할지 모르겠지만 무난하고 재밌는 연극이여서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