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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그 역사에 대하여 / 연남동 건축 탐방 1

sity den 2020. 8. 7. 21:44

요즘 이상기후로 비정상적인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 장마가 끝나면 또 무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참 이래저래 얄궂은 한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작년 비 오는 어느 가을에 다녀온 연남동의 거리와 건축의 특성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으니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므로 역사와 직접 다녀온 건축물의 외부, 내부 특성을 나눠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연남동?

연남동은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동으로 원래는 서대문구 연희동의 일부였지만, 연희동이 1975년 마포구에 편입되며 남은 지역이 연남동이 되었다. 연남동은 연희동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Before, 조용한 주택가

연남동은 대체적으로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열악하고 입지 특성상 인근 지역과 단절돼있어 그동안 조용한 주택가로 유지 되어왔다연희동이 고급 단독주택 위주로 이뤄진 반면 연남동은 오래된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주를 이뤘다중산층의 단독주택과 대학생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월세 주택 등이다.

After, 1 

연남동이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당시에는 화교들이 연희동과 연남동으로 이주하면서 성장한 '화교 상권’으로 주목받았다. 화교들의 주된 경제활동인 중국 음식점들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상권이 확대됐다.

 

After, 2

기존의 예술과 젊음의 공간인 '홍대 거리’가 엄청난 상권이 되면서 땅값이 비싸졌고, 이에 많은 예술가들이 비교적 땅값이 싼 연남동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다.

 

경의선 철로의 지하화

201111월 홍대입구역에 공항철도가 개통되고 이듬해 12월 연남동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철로가 지하화 하면서 트리플 역세권이 됐다. 연남동은 홍대입구역 3번출구로 연결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의선 숲길

2012년 경의선 폐선부지에 공원이 계획되면서 이곳 상권 활성화에 불이 붙었다. 경의선 숲길 공원 조성사업으로 녹슨 폐철로 위에 잔디가 깔리고 개울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때부터 뉴욕 센트럴파크에 빗대 연트럴 파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젠트리피케이션

그러나 현대에 들어선 연남동은 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반대로 거주인구가 감소했다. 상업시설이 기존 주거지를 잠식하고 유동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거주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이에 외부 인구는 유입되는 한편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은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나타났다.

 

연남동만의 독특한 물리적 구성

  • 연남동에 상가가 들어서는 방식은 낡은 건물을 덮어버리지 않고 과거의 모습을 보전한 점에서 가로수길 같은 곳에 가게들이 들어서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신축이 아니라는 점)
  • 건물 벽을 트거나 필지를 합쳐서 가게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기존 크기를 유지하는 가게들이 대다수이다.

 

  • 가게 간의 간격이 좁아서 도보 속도에서도 풍경이 계속 변화한다. 또한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각 건물들의 주출입구 높이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1층이 입구인 건물이 있고, 도보와 이어져 있는 입구가 있는 등)

 

  • 같은 높이에 위치한 건물인데 지하 1층이 주출입구인 경우도 있고, 2층이 주출입구인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선이 분산되어 환경 자체의 다양성느껴진다. 

 

  • 골목들도 짧은 간격을 가지고 있어 걷는 방향이 자연스럽게 자주 바뀌고 폭이 좁아 다들 걸어 다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특별하지 않지만 소박한 행위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과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 복잡한 홍대 상권에 환멸을 느낀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져 현재연남동 카페거리이르렀다. 서울 모든 지역이 전반적으로 그렇듯이 연남동 카페거리의 땅값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이다.

 

답사 개요

외곽지역에 있는 브라카 빌딩에서 출발

경의선 숲길

주택, 상가 밀집지역인 로매지크를 거쳐

연희동에 밀접해 있는 외곽인 연남장을 방문해 지하에서 진행하는 < 아파트: 서울 풍경 > 전시회를 관람했다.

그 후 툭툭 누들 타이 주변의 연남동 카페거리를 거쳐 다이브 인을 끝으로 답사를 마쳤다.


어떻게 지금의 연남동의 카페거리가 만들어졌는지 등의 전체적인 역사와, 연남동만의 독특한 거리의 특성. 답사 개요까지 해서 포스팅을 해보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바로 위에서 다룬 답사 개요를 토대로 직접 다녀온 건물의 외부와 내부에서 느낀 점에 대해 다루고, 제가 느낀 좋은 공간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