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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철학 /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 David Chipperfield

sity den 2020. 7. 12. 21:22

David Chipperfield

1953년 영국 태생

실내장식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건축을 하게 되었고, Richard RogersNorman Foster를 거쳐 1984년 자신의 사무소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설립해 본토인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입니다. 

 

건축특성

Museum of Modern Literature, Marbach am Neckar,Germany

나는 섬세한 건축이 평범한 것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이 많다.”

치퍼필드의 건축은 미니멀리즘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미니멀리스트라 부르지 않는 이유는 기존의 미니멀리즘이 단순화를 통해 군더더기를 없애고 본질적인 표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치퍼필드의 건축은 어떤 면에서는 군더더기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America’s Cup Building ‘Veles e Vents’, Valencia, Spain

치퍼필드에게 형태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는 건축이 가져야하는 장소적, 역사적, 프로그램적, 미학적 맥락을 중시하면서도 그것들이 그대로 건축화 되는 시스템적 과정을 거부하고 독립적인 건축적 가치 또한 동시에 가지려고 합니다. 바로 이 이중적 관계가 치퍼필드 건축의 고유한 개념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설계당시 어떻게 도시 풍경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 것인가" 를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지역의 장소성을 생각한 설계의도에 맞춰 장소성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분석 및 정리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리한 글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장소는 환경의 한 단위로서 위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장소성이란 장소의 본질과 의미이며 인간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입니다. 

 

물리적 의미: 장소를 대지 자체로 인식하고, 전반적인 형상에 따라 접근하는 것

주변 환경에 의한 의미: 대지로서의 장소를 주변 환경과의 수평적인 관련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땅과 사람에 가까운 건물

건축가는 복잡한 용산에서 고요함을 간직한 건물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주변이 굉장히 빨리 변화하는 용산의 장소성을 고려하며 추후에 용산공원이 완성된다면 이 신사옥의 입구가  도시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할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bstract and gestural form

하나의 단순하고 명확한 형상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되, 자연환기와 채광을 최대화하고자 중정을 중심으로 건물의 비율을 세밀하게 조절했습니다. 

중정은 주변환경과 연결되고 도시와 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며, 각각의 오프닝은 개별적인 옥상정원으로 기능합니다. 

 

1아트리움

공공의 성격을 가진 공간으로, 문을 사방으로 내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이곳의 직원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문화 교류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업무와 관련 없는 독립된 공간이지만 유연한 공간입니다. 이를 통해 회사이면서도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으로 계속 쓰일 수 있습니다. 

 

중앙정원의 유리바닥은 산란된 자연광을 건물의 핵심 공용공간인 아트리움까지 비추고 있습니다. 

 

도시로 연결되는 창문, 중정

중정은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외부 환경과 연결되기 때문에 도시뿐만 아니라 산의 풍경을 담아내며 건물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 건물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총평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대기업의 사옥은 개방적 이라기보다는 폐쇄적입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사옥은 이례적으로 용산역 지하철 출구와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사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의 공원, 광장과도 같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 건물은 대기업의 사옥이지만 기존의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장소의 독자적인 개성뿐만 아니라 전체와의 관련성도 고려하며 신중하게 설계된 건물이라고 해석됩니다. 

 

그의 건축은 단순하지만은 않으며, 절제라는 커다란 틀 속에 풍부함이라는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도시와 산의 풍경을 담아내며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중정은 마찬가지로 외부와의 연결을 의도한 점이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이 점 또한 장소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맥락과 인공적인 맥락을 포함하며, 전체와의 관련성을 고려하면서 설계된 건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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